창작연극지원시설 – Seoul Patio Theater

Seoul Patio Theater / 예술이 숨쉬는 도시를 걷다

소개동영상(클릭)

 

1.개요

건물명 : 창작연극지원시설

공모 및 건립 취지 : 서울 대학로의 연극 산업이 상업화됨에 따라 순수 창작 연극을 보호 육성하기 위함

대지위치 : 서울특별시 성북구 동소문동 1가 1-4, 2

대지면적 : 2,760.5 m²  /  연면적 : 8,056.0 m²

주요시설 :

지역주민시설(북카페, 전시공간, 시민연극교실 등)  / 전문연극인지원(임대 사무실, 연습실, 리딩룸 등)  /  공연예술(소극장, 블랙박스형극장, 다목적실 등)

 

 

 

2.프롤로그

대한민국의 시민들의 도시문화에 대한 생각의 수준은 예전에 비해 많이 높아졌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현상설계가 공공발주로 나왔다는 것 또한 그러한 반증이라고 생각이 되구요.

 

그러나 아직은 개발 우선의 패러다임을 벗어나지는 못한 일종의 과도기라는 것이 필자의 견해입니다.

부동산 재산 가치 획득의 문제와는 별개로 대단지 아파트에 대한 근대주의적 열망은 아직도 견고합니다.

또한 아직도 도시의 삶과 차량의 사용은 서로 절대 떼어놓을 수 없는 필요조건으로 작동하고 있고요.

 

이러한 배경속에서 필자는

‘도시에 관한 기본적인 내러티브를 진솔한 조형으로 풀어내보자’고 생각했습니다. 그 이유는

무려 174개팀이 응모하였고 현란한 표현들의 각축장이 되었을 현상설계 심사에

표현보다 내용을, 유행보다 진실을 이야기 하고 싶은 마음이 우선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결국 필자의 건축 디자인 전개 방식과 공공 건축물에 대한 나름의 이상적 모습이 서로 힘을 실어주면서

우리의 도시문화적 수준이 좀더 성숙한 경지에 다가가기를 갈망하는 직설적 태도가 결과물에 진하게 묻어났던 것 같습니다.

 

 

3.디자인 풀어가기

A.도시의벽 /  B. 중정과골목길 /  C. 도시와시민의만남  /  D. 공공건축의 순수성

 

 

A.도시의 벽(Street Wall)

‘도로는 동네의 수준을 알려주는 바로미터’입니다.

도로 즉 가로(街路)는 ‘바닥’과 ‘건물의 1층’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좋은 동네는 좋은 ‘바닥’을 가지고 있습니다.

 

보행로와 차로가 구분되어 있어 뒤에오는 차량이 보행자를 압박하지 않습니다.

마감도 깔끔하고 각종 도시 인프라가 정돈되어있는 것은 덤이겠구요. 유럽과 일본의 오래된 동네들을 가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좋은 동네는 좋은 ‘건물의 1층’을 가지고 있습니다.

 

좋은 동네의 1층은 보행자와 공유하는 풍성한 컨텐츠가 있고 이를 품은 주변 골목들과 촘촘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좋은 가로(街路)를 만들기 위해서는 도로의 ‘적절한 규모’가 중요합니다.

필요 이상 넓은 도로는 ‘활기’를 떨어트릴 수 있기때문입니다.

 

이러한 골목길을 만들기 위해 도시의 벽(Street Wall)을 길에 밀착시켜 ‘적절한 규모’의 길을 만들고,

주민들이 빈번히 이용하는 주민지원시설을 1층에 배치하여 가로의 ‘활기’를 유도합니다.

 

 

B.중정과 골목길

 

도시의 벽(Street Wall)을 길에 붙이면 건축물의 면적제한으로 중앙에 보이드(Void)를 둡니다.

중정은 도시를 숨쉬게 하고 건물에 생기를 불어넣습니다.

 

여기에 앞서 얘기한 골목길을 중정과 연결하게되면 그 효과는 배가됩니다.

 

 

이 프로젝트의 경우 골목길을 건물속으로 연결하는 개념이 무엇보다 중요했던 이유는

공공 건축물이 장소를 대하는 태도에 관한 것 외에도

현재 대지의 중심부를 관통하여 사용되고 있는 골목길을 보존해야하는 절실한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골목길은 지역주민의 삶과 연계된 소중한 길입니다. 중정과 연결되어 건물과 함께 지속될 수 있도록 배려한건 당연한 선택이었습니다.

이러한 토대 위에 핵심시설인 소극장은 그 위에 떠있는 형태로 결합됩니다.

시민들은 떠있는 실내 극장에서 연극을 감상하고, 골목길 속 야외 중정에서도 이벤트를 즐깁니다.

 

 

C.도시와 시민의 만남

 

건물로 이어진 골목길과 중정은 12m의 고저차를 고려하여 크게 3개의 외부공간으로 설정합니다.

 

 

이렇게 구성된 외부공간 중에 핵심부분인 중정을 건축물의 복도가 둘러싸게 되는데

이 복도는 다양한 시민들이 만나는 순환형으로 만들고 동시에

중정에서 벌어지는 이벤트를 즐기는 스탠딩 객석의 기능을 겸비한 다공성의 야외공간으로 계획합니다.

 

 

하늘이 보이는 중정을 둘러싼 객석의 건축 형태와 연극예술이 결합한 사례가 영국 런던에 있습니다. 바로 글로브 극장(Globe theater)입니다.

16세기 세익스피어의 작품이 실제로 초연된 것으로 유명하며 현재까지도 극장으로서 사용되는 공공 문화시설의 성공적인 사례입니다.

또한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 팔레르모의 노르만 궁전 (Palazzo dei Normanni)의 사례를 주목하였습니다.

이 곳은 그리스, 로마, 아랍(이슬람), 노르만(비잔틴) 등 수없이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결합된 시칠리의 역사가 녹아있는 건축물입니다.

다양한 시민들의 다양한 도시문화적 욕구를 품어주는 좋은 공공 건축물의 전형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선 사례들을 교훈삼아 정교하게 조직된 동선과 공간들을  통해 대한민국 공공문화시설의 새로운 유형을 제시하고자 하였습니다.

골목길이 입체적으로 교차하고 문화예술 이벤트가 벌어지는 중정은 보행의 허브이자 문화의 장(場)으로 기능합니다.

 

 

D.공공건축의 순수성

 

공공의 시설은 시민의 시설이니 만큼 편하고 친숙한 형태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다양한 성향의 시민들의 다양한 감각을 담아내는 감각의 그릇이어야 합니다.

따라서 건물의 입면에 다양한 기본 도형을 적용하여 다양한 감각을 유도하고, 이를 되도록 순수한 형태의 것으로 사용하여 친숙하게 느껴지도록 했습니다.

삼각의 평면, 사각의 외부입면, 반원의 중정입면이 그 것 입니다.

 

 

외장재료는 시민들에게 익숙한 것을 사용하여 동네의 풍경에 편하게 녹아들게 하고,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이라는 장소의 이미지를 함축하고 있는 붉은 점토벽돌을 극장 부분의 외장재로 적용하여

그 곳에 있어왔던 순수 창작 연극이라는 행위가 이 곳에서 지속되는 것으로 상호 의미가 연계되도록 의도했습니다.

 

 

4.에필로그

 

공공 시설은 다른 시설에 비해 건축가에게 강한 동기부여를 주는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공공시설을 접하는 건축가는 민간소유의 건축물에 비해 자본의 흐름에 비교적 자유롭고

특정인이 아닌 모두를 위한 좋은 건축에 대해 깊이 사고하고 조형을 통해 표현하는

건축 본연의 것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이 그 이유일 수 있겠습니다.

아무쪼록 당선된 안이 시민의 세금으로 만들어지는 만큼 지속성있는 좋은 공공건축물로 실현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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